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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문학

한국말 바탕차림

학문적으로 특정 단어가 한국어 고유 계통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작성자 : 홍길동2023-07-18 17:04:03   ·   2023-07-18 오후 5:04:03   ·   조회수 :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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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적을 수 있는 “내일”(來日)을 제외하면 전부 순우리말로 된 시처럼 보인다. 허나 “바람"은 상고한어 風 *pr?m과 연관되었다는 설이 존재하며, 도리어 "내일"이 한자 來日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후대에 재해석된 어원이고 실제로는 순우리말 "내흘"이 비슷한 음가와 의미를 가진 한자어로 대치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자세한 사항은 내일 문서 참고.[3]

이와 비슷한 사례는 매우 많다. 많은 이들이 천둥은 순우리말, 우레는 한자어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이다.[4] 호랑이와 범, 귤과 수박[5]이 순우리말, 한자어, 그 합성 중 어느 것인지 바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처럼 우리말의 여러 단어나 표현이 순우리말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명확히 가려내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고유어는 당연히 방언 역시 품고 있다. 예컨대 오름은 오늘날 제주 방언에만 남아있으나 산봉우리를 뜻하는 고유어 어휘이다. 한문 - 한국어의 양층언어 사회에서 지방의 언어는 구어로서 하층에 머문 시기가 길었기 때문에, 방언에서 한국어의 고유어를 찾을 수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 경우 "해당 방언에서만 특이하게 고유어를 쓴다"라기보다는, 본래는 중앙에서도 고유어를 사용했으나 한자어에 밀려 사라진 경우가 많다. 방언에 옛꼴[古形]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라 향가 혜성가의 岳音을 오름으로 읽는 연구자들도 있는데, 해당 가설을 채택할 경우 순우리말(이자 현대에는 방언인) 오름이라는 낱말은 비록 오늘날에는 제주 방언에만 남아있으나 과거에는 경주 일대에서도 사용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다.

본래 한자어이거나 외래어인데 유입된 지 오래 되었거나 발음이 변하는 등의 이유로 어원 의식이 약화되어 고유어로 오인되는 낱말들은 귀화어라고 부른다. 반대로 고유어를 한자어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 고유어를 한문으로 음역하는 과정에서 그럴싸한 한자를 가져다 붙인 것일 뿐이다. 이 경우 뜻은 그럭저럭 통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로 한자 표기가 있어서 공식적으론 한자어로 여겨지지만 해당 표기에 쓰이는 한자의 의미와 낱말의 의미가 전혀 안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고유어 발음이 같은 의미의 한자어 발음에 추가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엔 한자 표기가 있어도 고유어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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